거대한 정보의 더미들/기타

섀넌의 쥐로봇 - 인포메이션(제임스 글릭)

PurpleGuy101 2025. 3. 17. 14:11

 

 

...

 

다음으로 섀넌은 칸막이를 재배열하여 이전의 해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만들었다.

기계는 이번에도 새로운 해법을 찾을 때까지 "좌충우돌"했다.

하지만 때로 이전 기억과 새로운 미로가 특별히 까다롭게 조합되면,

기계가 같은 경로를 끝없이 돌기도 했다.

 

섀넌은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설명했다. 

" 기계는 A에 도달하면 이전 해답이 B로 가는 것임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A,B,C,D,A,B,C,D를 계속 돌게 됩니다.

악순환 내지 도돌이 상태에 빠지는 거죠."

 

"신경증이군요!" 랠프 제러가 말했다.

 

섀넌은 기계가 같은 순서를 여섯 번 반복하면 거기서 벗어나도록

설정한 계수기인 "신경증 대응 회로"를 추가 했다.

레너드 새비지는 이것을 일종의 편법이라고 생각했다.

 

"기계가 '미쳤는지' 파악할 방법은 없는 것이고,

그냥 너무 오랫동안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만 파악하는 것은 아닌가요?"

 

섀넌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인간과 비슷하군요."

로런스 프랭크가 말했다.

 

"조지 오웰이 이걸 봤어야 했는데."

정신의학자 헨리 브로신의 말이었다.

 

-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박래선역, 동아시아, 34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