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정보의 더미들/생각나면 한번씩 볼만한 글 6

나영석 에세이 인용문

강호동 형은 말끝마다 피디 또는 작가 선생님이 버릇이다. 물론 이런 대우가 싫지는 않다. 촬영장에선 사실 굉장히 고맙다. 리더의 헤게모니에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동의하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제작진을 본인보다 상위에 올려놓는다. 힘을 실어준다. 강호동이 정한 룰에는 세가지가 있다. 프로그램 녹화 전날에는 약속을 잡지 않는다와 축척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오프닝 촬영에 쏟아붓는다. 두번째에 대해서 말하자면 강호동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온몸으로 리액션을 하고 5분 나갈 방송을 1시간이 넘도록 찍는다. 가끔 걱정이 돼서 말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강호동은 "감독님, 시작이 중요해요. 오프닝이 잘되면 나머지는 그냥 따라오는거에요." 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다만 나중에 가서 내가 이해한 바..

열쇠가 없어 - 이토 타쿠토

곤란한진지충 만화의 주제는 '현대 사회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의 온정이 있고, 서로 도와줄 때 의지가 될 수 있다.' 인 것 같네요. 다른 이야기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어락이 많이 쓰이면서 요즘은 열쇠 들고 다닐 일이 없어짐. 물론 도어락도 보안 관리 필요하고 배터리 떨어지면 안 되긴 하지만, 열쇠 잃어버려 못 들어갈 일은 없다는 게 무척 좋은 듯 137 0 추천 반대 신고 답글 2022-06-08 10:53:05 갈색인간 택시기사 : 내 돈은...? 99 0 추천 반대 신고 답글 2022-06-08 16:13:58

가슴속 영웅을 그리며.. - 한석원

----------------------------------------------- 가슴속 영웅을 그리며.. 정말로 해낼 수 있나요? 자신의 가슴에 대고 물어보세요. 정말로 해낼 수 있나요? 그렇다면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그대로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가슴에 자신의 비참함을 가벼이 여기거나 애써 변호할 마음이 한 치라도 남아 있다면 머릿속의 기원은 몽상이 되고 맙니다. 밀레 아시죠. 제가 어려서부터 제일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귀부인의 잘 빠진 몸매 보다 일하는 육신의 아름다움을 그린 화가입니다. 웅장한 성당 보다 노동하는 인간을 품은 들판을 사랑한 화가입니다. 가진 자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야 먹고살 수 있던 그 시대에 세상에서 최초로 못가진자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