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다 보면 상당히 언어 호환성이 높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한국어와 일본어는 한자어에서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어로 겹치는 것이 많으며,
영어에서 가타카나로 발음을 그대로 따와 명사나 동사를 유추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서술어의 활용 면에서도 유사성이 있다.
(과거형 어미 "+었/+았"이 일본어에서도 食べた(tabeta, 먹었다), わかった(wakatta, 이해했다)와 같이 "-た" 형태로 대응되는 점)
또한 조사의 부착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주격 조사 '가'가 일본어로는 그대로 "が(ga)"가 되고, 목적격 조사 '을'은 "を(wo)"로 대응되는 식이다.
이러한 점에서 알 수 있듯, 한국어와 일본어는 구조적인 면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며, 이로 인해 2000년대 초반에 직독직해 수준으로 이미 정복이 완료된 분야였었다.
1.
이와 달리 중국어는 일본어만큼의 문법적 호환성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어 등
한자어로 그대로 대응되거나 유추 가능한 점에서 한국어와의 호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HSK 4급 수준의 단순한 문장에서는
영어와도 문법적으로도 호환성이 높은 면을 보이기에
개인적으로 한국어+영어의 짬바로 중국어를 배울 때 비슷하게 옮겨올 수 있는 감각이 존재한다.
2.
한국어에서 수능 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문법적인 지식을 잘 전수받았다면 다음과 같은 개념을 익혔을 것이다.
문장은 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의 어절(Clause)로 이루어지고
이러한 어절들은 더 얕은 단위의 구(Phrase), 즉 명사구, 형용사구, 부사구 등으로 나뉜다.
구들은 다시 형태소(Morpheme), 즉 명사, 형용사, 조사 등의 기본 단위로 구성된다.
이러한 문법 분석 체계가 일본식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있다만
내가 수능에서 이런식으로 배운지라 이런식의 해석이 편한 감이 있다.
3.
영어에서 유추가능한 중국어 문법은 다음과 같다.
(HSK4급 따리의 쉬운 문장들에 한정해서 그렇다는 거고..
5급이후부터는 이게 통하지 않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我吃饭。
(Wǒ chīfàn. 나는 밥을 먹는다.)에서 wo는 주어 chi는 서술어 fan은 목적어가 되며
이는 영어의 3형식 문장구문인 S+V+O와 유사하며
这里太熱了
zheli tai re le
와 같이 这里는 주어, tai re le는 서술어가 되는 경우는
영어의 1형식 문장구문인 S+V에 대응된다.
4.
영어의 2형식 문장구문인 S+V+C, 즉 he is the man과 같이
목적어가 필요없는 서술어 뒤에 보어가 오는 경우와 비슷하게
중국어에서도 서술어에 보어를 추가하여 의미를 보충할 수 있다.
他毕业于深圳大学。
(Tā bìyè yú Shēnzhèn Dàxué.)
"그는 선전대학교를 졸업했다."
이 문장에서 "于深圳大学(yú Shēnzhèn Dàxué)"는 개사구로 보어 역할을 한다.
개사구가 중국어에만 있는 새로운 문법적인 개념인데...
한국어 배울때 부사어를 만드는 과정을 배울때
뭐 명사구에 부사격조사를 붙여서 부사어 만들기...
부사로 부사어 만들기..
용언에 어미 붙여서 부사어 만들기...
이런거 많이 하지 않았던가?
한국어에서 부사어 만드는 과정이
중국어에서 부사어 만들기 + 개사어 만들기에 대응되어 분석하면
이해가 쏙쏙되는 경향이 있다.
5.
조동사
중국어는 영어처럼 동사를 수식하는 조동사를 사용한다.
예:
能(néng) = can, be able to
要(yào) = must, need to
会(huì) = will, be able to
영어와 유사하게 조동사는 동사 앞에 위치하여 동작의 가능성, 필요성, 미래성을 표현한다.
6.
시제 표현
중국어는 영어와 달리 동사 변화가 없지만, 어기조사나 부사를 통해 시제를 표현한다.
다만 동사에 了 le 를 붙이는 늬앙스가
영어에서 동사에 -ed를 붙이는 늬앙스와 비슷하며
동사에 着를 붙이는 늬앙스가
영어에서 동사에 -ing를 붙이는 느낌과 비슷하고,
동사에 过를 붙이는 늬앙스가영어에서 동사를 had + p.p로 바꿔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지는 부분이 있다.
7.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아직 HSK 4급의 기본 문장을 겨우 배우고있기 때문에
HSK5급에서는 이러한 이해가 통하지 않는 순간이 오지않을까 싶긴하다.
뭐 짐작하지 않아도
기초중국어 교양수업을 들을때
이미 그러한 괴상한 동사들을 배운 경험이 있다.
이합동사??라던데
결국 HSK4급까지는 지금까지 배워온 짬바로 덤벼도 합격가능하다면
HSK5급부터는 오리지날 중국어의 디테일을 갖추어야 합격가능한 지점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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